한달 사이의 주변 변화로 인한 슬럼프

2025. 4. 2. 10:29로리맘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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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4일 중 어느 하루... 
영원히 건강하실 것만 같았던 나의 아버지의 암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췌장암..
수술도 못하신다 하셨고 항암도 안하시겠다는 울 아버지... 

주말에는 친정에 가서 엄마 보조로 옆에 있어드리고 주중에는 아이들 학교 때문에 집에 와야 했다. 

주중에도 안절부절... 몇일 전에는 친정에 주말에 친정에 갔다가 월요일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날 오후 1시쯤 엄마호출로 다시 친정에 갔다가 다시 집에 오는 소동도 있었다. 
엄마는 손주들 걱정으로 나에게 이 사실을 한달이나 늦게 알렸다. 엄마가 알게된건 2월 4일... 

내가 조금만 일찍 알게 되었더라면... 그땐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지 않았을까? 에서부터 늦게 알게 된 죄책감과 서운함 등 이루말할 수 없이 감정이 요동쳤다. 3월 한달은... 너무너무 힘들었다. 

집에 혼자 있으면 계속 울었고.. 운전대를 잡으면 목적지를 놓치기 일쑤였고.. 울기 아니면 멍하게 있었던 듯 하다. 
멍하게 있고 울기 싫어서 안하던 게임을 깔기 시작했고.. 게임을 하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한심해보여 게임을 지우고 게임을 지우면 또 멍하게 있거나 울고 있거나.... 

이런 생활을 반복했었는데.. 
내가 슬퍼하는 대상은... 힘들고 지치지만 꾸준히 변하고 있었다.
울 아버지는 3월초까지 꾸준히 걸어다니셨는데 배액관 시술( 스텐트 시술이 안된다면서)을 하셨고 배액관 밖으로 빼내는 시술을 하셨다) 을 하시고 삶의 질이 극도로 안좋아 지셨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아서 잘 드시지도 못하셨다. 다른 병원에 가서 우회로 담도 스턴트 시술에 성공하셨고 십이지장에도 스턴트를 하셨다. 그러는 사이에 암은 조금씩 커졌고 고통이 시작 되기 시작 한거 같다 또한 아버지의 심경에도 요동이 치기 시작했다. 

극도로 예민해지시고, 일주일에 몇번씩 소리치시고 화내시고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시고 상식적이지 않는 민간요법에 혹 하셨다. 
(울 아버지는 일생동안 한번도 큰소리 내신적 없으시고 저에게 한번도 혼내시지 않으신 자상한 아버지셨다)
처음에는 하지말라고 말리고 싸우고 그랬는데 친오빠 이야기를 들어보니.. (암환자의 심리상태에 대한 글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 남은 기간에 아버지께서 후회없도록 모든 것들을 아버지에게 맡기고 우리는 협조하고 마음 편할 수 있도록 하자는 말을 들었는데 ...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밖에 나가셔서 운동도 하신다고 하시고 소화도 잘 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하시고 계시고... 아버지는 조금이라도 암과 싸워보려고 무엇이든 하고 계시는데 3월 한달의 나는... 대단히 우울해 하고 무기력한 모습과 내가 생각해도 가장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버지를 너무너무 존경하고 사랑하는데 아무도 알수 없는 아버지의 미래만 걱정하다가 나의 시간을 헛되이 써버린 것에 대한 창피함을 느꼈다.  

이제 첫째의 첫 고등학교 시험도 다가와서 공부 할 파일 등 만들어주고 같이 으샤으샤 해줘야 하는데 엄마는 무기력하고 힘들다면서 아이를 내버려두고 있다는 생각에... 둘째도 열심히 으샤으샤 해야 하는데 거의 방치수준이고.... 블로그도 챌린지맘이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이 한달을 보냈다는 생각에.. 오늘은 아침에 첫째 데려다 주고 도서관에 가서 다시 나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책들을 마구마구 빌려왔다. 

솔직히 지금도 너무 힘들고 무기력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4월에는 다시 생기 있게 시작해야겠다.


울 아버지도 지금은 자신의 병과 싸우느라 힘드시지만 평상시 아버지셨다면 그걸 바랄셨을 것이다.
울 아버지께서 편찮으신 와중에도 우리 손주들 피해 가지 않도록 주중에는 절대 친정에 오시는 것도 싫어하신다. 
그런데 아버지의 딸이 3월 한달을 무기력하게 있었다는 것을 아셨다면 이제 친정에 오지도 말라고 하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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